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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과거정보

[축구국가대표팀] 이란전, 오늘 어떻게 보셨습니까?


오늘 축구경기 보셨습니까?

즐거우셨나요?

브라질월드컵 진출해서 기쁘셨나요?


전 오늘 경기에서 패배했다고, 겨우 월드컵본선에 진출했다고

대표팀을 뭐라고 하질 않겠습니다.


전 오늘 경기에서 나타난 저의 오로지 주관적인 관점에서 경기논평을 하고자 합니다.



(사진 - 연합뉴스 참고)



첫째, 공격루트가 너무 단순하다.

그렇습니다. 오늘 경기를 관전하신 분이시라면 심각하게 공감할 부분입니다.

90분내도록 오로지 '뻥축구'를 구사했습니다. 이동국이냐, 김신욱이냐 일단 맞추고 보자.

라는 식의 쌍팔년도 축구를 구사했습니다.


사실 위의 전술을 최강희감독님의 전북시절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재미를 봤던 전술입니다.

항상 위기에서 이동국을 중심으로 뒤에서 뿌려주는 축구로 역전을 하곤했었죠.

그렇게 중동팀을 하나둘 떨어뜨리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었죠.

당시에 그게 다였습니다. 클럽월드컵에서는 처참히 무너졌죠.

좀더 이야기를 하자면 다음해 파리아스감독의 포항은 패스워크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고

당시 클럽월드컵에서 3위라는 큰 성과를 얻습니다.


뭐 이렇게 단순히 비교할 순 없습니다만 뻥축구와 패스를 통한 축구의 질적차이라고 할 수 있죠.

뻥축구는 개인적으로 로또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체력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이루어지면 분명 효과적인 전술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90분내도록 뻥축구로 공격일변도를 보여준 이번 최강희호의 모습은 실망 그자체 였습니다.



둘째, 미드필드가 없다.

그렇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미드필드가 공잡는거 보셨나요?

초반에 잠깐 이명주가 1:1찬스를 놓치고, 몇번의 패스를 뿌려주고 하는 모습이 나오고

미드필드진의 러커화, 모두 어디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공격도 수비도 아닌 모습이였습니다. 

오늘 경기시작전 전술 및 출전명단을 보지 못해서 경기를 보며 선수파악하는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이명주와 장현수 둘 있더군요. 손흥민과 지동원은 윙포워드 역할을 했지만

경기를 보고 있자니 4-2-4 전술과 비슷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렇다고 패스를 통한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 없고, 윙포워드가 측면을 뚫게 패스도 오지 않고

오로지 김영권, 김귀희 선수의 중앙의 이동국 및 김신욱을 향한 롱볼축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떨어지는 로또슛을 노리는 거죠. 거기서 이명주와 장현수는 러커화 했고,

지동원과 손흥민의 장점은 무력화 되었습니다.



셋째, 윙포워드의 존재감 상실.

처음 이야기 했던것 처럼 롱볼축구를 구사함으로서 실질적으로 윙포워드의 존재감은 미미했습니다.

즉,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손흥민, 이동국, 김신욱, 지동원은 초반에 반짝이고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오로지 김신욱의 머리만 바라보고 기다리기 바쁜모습이였습니다.


넷째, 선수 위치간의 간격 및 병장축구

오늘 경기를 보시면 미드필드진이 없어 보였습니다.

후방에서 뻥뻥 롱볼 축구를 하니 미드필드의 존재가 필요 없었겠죠.

그렇다보니 전술이 공격수 - 수비수 이렇게 경기장에 있는 모습이였습니다.

그렇게 되다보니 공격수와 수비수사이의 간격이 너무 벌어졌고 세컨볼의 경우

우리나라 선수가 가지기에는 역부족 이였습니다. 공격이 실패하면 2차 3차 공격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그 저지선을 수비수가 하기 바빠보였습니다.


그리고 공격수들을 보면 전부 페널티박스부근에서 롱볼축구를 구사함에 따라

볼이 넘어올걸 뻔히 안다는 듯이 기다리기 바빠보였습니다.

밑으로 향해오는 패스는 보기 힘들었고, 오로지 김신욱선수의 머리를 향한 패스.

그리고 뛰지 않는 축구, 그러다 보니 공간을 향한 패스가 없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축구팀은 지난 경기 우즈벡전의 우즈벡감독의 말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팀은 공간이 있어도 패스를 하지 않는다.'


오늘도 중앙에 공간이 있어도 측면으로, 후방으로 공을 돌렸고

롱볼축구의 결실을 보지 못한다면 빠른 결단을 통해 전술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축구는 11명이 다 함께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아무리 전술완성도가 높고

주변환경이 받쳐준다고 하더라도, 선수가 혹은 컨디션이 뒤받침되지 않는다면

말짱도루묵입니다.


그럴때는  감독이 제 2, 제 3의 전술로 빠르게, 강한 결단력으로 전술변화를  꾀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오늘의 축구 관전평을 총평을 하자면,

'중동에는 침대축구, 대한민국에는 롱볼'

그리고

아시아의 호랑이 인줄 알았더니, 고양이 세끼쯤 되어보였습니다. 

용두사미의 표현을 빌려 '범두묘미'라 표현하겠습니다.